로버트 코츠(Robert Coates, 1772~1848)
배우 로버트 코츠는 연기가 너무 형편없었기 때문에 런던 리전시극장의 스타가 되어 버렸다.
그의 연기가 소문대로 정말 형편없는지 보기 위해 방방곡곡에서 구경꾼들이 몰려왔다.
코츠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의 무능한 연기는 가히 천재급이었다.
어떤 연극에서 코츠가 죽어야 할 장면에 이르자 그는 주머니에서 실크 손수건을 꺼내 무대에 조심스럽게 펼치더니 힘들게 만든 장식용 모자를 망가뜨리지 않고 우아하게 쓰러지기 위해 그것을 손수건 위에 벗어 놓았다.
이러한 동작이 관객을 매료시켰기 때문에 앙콜이 나왔고, 그는 서너 번이나 죽는 연기를 해야 했다.
코츠는 1772년 서인도제도의 안티구아에서 농장주이자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그곳에서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되었다.
수년 동안 그는 보석으로 장식한 로미오의 의상을 입고 다녔으나 그 역을 해달라는 요청은 한번도 받지 못했다.
1810년 2월 9일 드디어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바라던 로미오역을 맡아 첫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그가 무대에 데뷔한 곳은 당시 영국 부유층과 사교계의 중심지였던 영국 서부의 바스라는 도시였다.
연기가 너무나 엉망이었던 탓으로 그는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되자 그는 더 큰 성공을 찾아 곧 런던으로 진출했다.
런던에서 그는 세익스피어의 대본을 고쳐 썼을 뿐 아니라 연극 중간에 멋대로 즉흥대사, 다른말로 에드리브를 읊어댔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서 너무 크게 웃는 관객들과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난 또 죽습니다! (그 당시 로버트 코츠 연기에 대한 언론기사)
관객에게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던 로버트의 연기에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웃고있다.
그의 연기는 너무 형편없었기 때문에 아무리 화려한 의상을 입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관객들은 웃지 않고는 견뎌내질 못했다.
성황을 이룬 무대에서 그는 연극을 계속했으며, 관객 가운데는 후에 조지 4세가 된 리전트황태자도 앉아 있었다.
그는 돈을 많이 벌게 되어 거대한 북처럼 생긴 마차를 굴리게 되었다.
두 마리의 백마가 끄는 마차는 화려하게 채색이 되어 있었다.
마차의 측면에는 수탉의 문장과 함께 살아 있는 한 나는 짖어대리라는 좌우명이 쓰여 있었다.
신조대로 그는 건강하게 75세까지 연극을 계속했으나 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극장에 두고 온 오페라관람용 안경을 가져오려고 런던의 거리를 건너다 지나던 마차에 치였고 그로부터 얼마 후 숨을 거뒀던 것이다.
요즘 발연기로힘들어하는 연기자 여러분!
힘내세요~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