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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봉하마을 분향소 5 (2009/5/27) by 음악사랑





다시 돌아온 분향소 모습이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지켜보기도 힘들 지경.






점심 때라 끊임없이 배식대에서 밥을 받아다가 천막 안에서 먹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리가 날때까지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쓰레기 치우는 자원봉사자들도 많았고.






점점 늘어나는 조문객들에 취재전쟁도 여전하고.....






내가 조문했을 때랑 정말 다르게 조문객들이 많았다.


조문객들을 맞는 상주들도 더 많이 서 있었는데... 왼쪽에서 두 번째는 김두관 전 행정부 장관이다.






노무현 대통령 영정 앞에서 절하거나 묵념하는 조문객들 (11시 30분 경 모습)




..................



노통의 서거를 슬퍼하고 조문하는모습은 반복되더라도분향하는 조문객들은 전부 다르지만....


언제까지나 계속 이렇게 옆에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떠나기로 결정했다.





분향소를 벗어나서 찍은 분향소 전경



내가 분향했던 아침과 달리 분향소를 나오는 위치에 경찰저지선이 쳐지고 경찰들이 서 있도록 바뀌어있었다.


아무래도 아까 경남경찰청장 조문 때의 소란으로 경찰이 증강배치된 거 같은데...


너무 위압적이고 인위적이라 보기도 안 좋고 더 속상했다.


노통이 이런 걸 원한 건 아니었을텐데...








갑자기 찾아온 불볕더위 속에 분향소 입구에서 MBC 취재팀이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봉하마을에 어디 쉴 곳도 변변찮은데.... 날씨는 어찌나 덥고 햇빛은 뜨겁던지.....


계절을 지나쳐 빨리 찾아온 이 이상열기는 마치 노통의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에 열받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근데 오늘은 더 덥고 내일 영결식장은 그만큼 더울 거라니...


이 폭발할 거 같은 슬픈 감정에 기름을 붓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다.








생중계하는 기자를 지나 노사모 센터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앞엔 이미 조문객들에게 나눠줄 물통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지난 1년간 걸려있던 자전거타며 웃는 노통 걸개사진 옆으로 새로 검은 색 근조 걸개가 걸려있는 마을 입구 노사모 센터.






노사모 센터 앞 마을 입구엔 벌써부터 줄이 끝도 없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저 뜨거운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땀을 흘리면서도 조용히 차분히 기다리던 조문객들을 뒤로하고....



아까 아침에 자는 사람도 있고 아직 준비가 미처 안 됐길래 못 갔던 노사모 센터 내부에 들어가봤다.





허름하고 소박하던 전시물이 벽쪽으로 치워지고 작은 분향소가 새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지금 제단앞 광경은 자봉들이 타다남은 향의 재를 치우는 모습이다.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가서 정면 쪽 모습



예전에 노통이 선물받은 십자수 초상 액자가 정면에 걸려있고


화이트보드엔 노통에게 하고픈 말이 낙서처럼 빼곡히 적혀있다.


한 편에선 조그만 모니터로 노통의 예전 모습 동영상이 반복적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슬픔에 겨워 훌쩍이는 사람... 나즈막히 한숨쉬는 사람....


이리저리분주한 노사모 관계자 등 노사모 센터 안은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였다.








노사모 센터 입구에서 바라본 분향소 모습







약간더 오른쪽으로 돌려 찍은 분향소 모습과 마을 전경



저 멀리 오른편에 노통이 투신한 부엉이 바위가 보인다.








이제 정말 마을을 떠날 참인데...


같은 모자와 잠바를 입은 노인분들이 저렇게 오셔서는 날보고 분향하는 데가 어디냐고 물어보시는 거다.


구름 한 점 없는 이 더운 땡볕에 힘들어서 어떻게 오셨을지....







그렇게 노사모 센터를 지나 마을을 벗어나고 있는데.... 옆에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차량 근처로 다가가고 있어 봤더니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작년 노사모 총회 때 봉화산 등산 중에 그의 사진을 찍은 적도 있지만 이렇게 슬픈 상황을 맞아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이호철 수석은 승률 92%를 자랑하며 잘 나가던 세무관련 변호사 노무현을


사회문제에 눈을 뜨게 만들며 인권변호사로 본격적으로 거듭나게 한 결정적인 인물이다.


이호철 수석이 학창시절 부산 부림회 사건으로 수감됐을 때 그를 변호하게 되면서 변호사 노무현은 시국사건을 맡았기때문이다.



그를 알아보고 꾸벅 인사한 내가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고 했더니


혼자 찍으면 뭐하냐고... 같이 안 찍어도 되겠냐고 되물으며 조심스레 저렇게 포즈를 취해주셨다.



개인적으로 노통 측근들 중 가장 맘에 드는사람인데 이 와중에도 인사나누고 사진찍어서 좋았다.
-_-;;;


저 순박하고 편안한 얼굴과선하고 조용한 성품이 정말정말 좋다.



사모님 잘 보살펴드리라고 당부하고 서울에서 뵙겠다고 인사하고 왔다.




(이수석 머리 바로 왼편에 노란 노사모 센터가 보이고 오른편 갈색 단층집이 노통 형 노건평의 집이다.
)







내가 마을을 떠나는 순간에도 저렇게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나처럼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는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







20분 정도를 걸어 셔틀버스가 운행중인 삼거리까지 나오게 됐다.


여전히 도로엔 봉하마을로 들어가는 조문객들이 꼬리를 물며 들어오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공장지대 바로 앞에서 차량 통제중이고 진영역과 운동장 등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쉴새없이 운행하고 있다.








셔틀버스 타기 직전에 찍은 봉하마을로 가는도로 모습.


저 멀리 만장 끝이 아스라히 보이는 곳에서산자락을 끼고돌아가면 봉하마을이다.





안녕~ 봉하마을아~~ 안녕~ 노무현 대통령님!


님의 영정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너무 뭐라하진 마세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돌아가신 첫날 엄청나게 눈물 쏟았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이 도저히믿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까요.


우리 노짱님은 충분히 제 맘 이해해주시리라 믿어요.
ㅠ.ㅠ



분향소에서든 뉴스에서든 노통 영정 앞에서 울고 흐느끼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노사모였으면서(물론 이름만 걸어놓은 나이롱이었지만)


과연 내가 말처럼 정말 그를좋아했었나... 반성도 되고 후회도 되어 방문했던


통탄스러웠던 봉하마을 방문기 끝.




노무현 대통령님! 내일 서울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