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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erella in 에릭 중하 by 음악사랑



: 헬멧을 파괴하겠다ㅏㅏㅏㅏㅏㅏ


: 에릭이 신데렐라다 이것은 중요하다


: 요즘 제 개드립 농도가 줄어든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우우ㅠㅠㅠㅠㅠㅠㅠㅠ








에릭이 연회장에 들어서자마자혼돈 파괴 망가의 시선들이 연회장을 꽉 메웠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았어요.
에릭은그런 사소한 것 따위에 신경쓸 만큼 쪼잔한 남자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는 요정이 어거지로 보낸 것 치고는 왕자도 귀엽고 나름 시간 떼우기에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를 향해 제각기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시선들을 보내는 여자들만 없다면 말예요.
여자들은 레알 타오를 듯한 눈을 에릭에게 보내고 있었어요.
만약 평상시였다면 미모 존잘인 에릭을 향해 제각기 각자의 마음을 담은 불타는 듯한 시선이 담을 쌓았을 테지만 오늘은 달라요.
오늘은 그녀들에게 있어 만렙 왕자몹을 사냥할 전무후무의 기회 던전이었어요.
니미 그런데 어디서 보도 못한 사내놈이 난데없는 패션을 하고 나타나 왕자의 시선을 빼앗고 있으니 존나 아 저 뉴비새끼는 몹도 모르나? 저 비매너? 하고 뒤에서 호박씨 백톤 정도는 까고도 남게 된다 이 말이에요.



찰스는 에릭에게 시선이 잘 갔어요.
당연하죠. 저런 인간에게 시선이 안 가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외계인이에요.
찰스는 일단 일반 사람의 멘탈을 가진 정상인의 범주에 속했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의 비를 뽑는 무도회에 무려 대담하게 쫄옷을 입고 빨강 망토를 걸치고 머리에 헬멧까지 써서 외모를 봉인하고 온 남자에게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는 같이 춤을 추던 레이븐에게 같이 저 자에게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레이븐은 경기하듯이 갑자기 목이 매우 마르다며 테이블로 가봐야겠다며 자리를 피했어요.
찰스는 그녀에게 술이라도 한잔 가져다줄 생각이었으나 빛보다 더 빠르게 치맛자락 휘날리며 사라진 그녀를 보고 뒤쫓지 않기로 하고 혼자서라도 그에게 가보려고 했어요.
물론, 혼자 남은 왕자몹을 보고 타겟팅을 하러 눈을 빛내고 달려오는 여인네들은 여전했으나 그녀들은……블링블링한 찰스 왕자가 향하는 곳을 보고 멈췄어요.
시방 쟤 지금 어디 간데니? 어? 저 이상한 놈 옆으로? 왜 가? 가지마!! 그러나 불행히도 찰스 왕자는 안전제일주의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호기심이 매우 많았어요.
그런 거죠. 엄마 이것 좀 봐! 날으는 팽이다! 그딴데 쓸 돈 있으면 좀 더 건전한 데다 써봐라 요놈아! 압수다!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디 오 신기하네 하고 물건을 덥석덥석 구매하는 사람이 있겠어요? 백설공주는왕비가 내민 사과를 왜 그렇게 아무런 의심 없이받아먹었을까요? 최소한사과란 건 따서 씻어먹는 거라는 기본 상식이 내재된 서민이니만큼 물에 박박씻어서 껍질 벗겨 먹었더라면 독 때문에 기절하지도 않았겠죠! 백설공주가 그 사과를 쳐묵쳐묵하고 죽을 뻔한 건 어디까지나사과를 물에 씻어다 세팅해서 지금까지 바쳐왔던 시녀들을 거느렸기 때문이죠.부르주아 같으니.



이와 비슷하게찰스는 돈이 우라지게 많았고 능력도 우라지게 좋았고 성격도 우라지게 좋아서 지금껏 귀찮음을 핑계로 안온하게 살아온 전적이 없었으므로 호기심이 넘쳐났어요.
찰스는 방사능 방어선 라인이라도 쳐진 것마냥 사람들이 물러선 에릭의 안쪽으로 다가갔어요.
그리고 해맑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지요.



"안녕하세요, 저는찰스 프랜시스 자비에, 왕자에요.
그대의 이름을 물어도 될까요?"



파란 눈은 반짝반짝. 얼굴은 블링블링. 멀리서 보던 것과 다르게 왕자는 꽤나 예쁘장했어요.
왕가 특유의 갈색머리는 잘 세팅되어 살짝 곱슬거리면서도 귓전에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고, 초승달처럼 잘 그려진 눈썹도 잘생겼고, 콧날이며 남자 주제에 새빨간 입술이라던지, 파란 눈동자는 또 진부한 표현이지만 보석처럼 반짝반짝 생기있게 빛나는 것이 로레알 최고급 레어템이었죠.



에릭은 순간 둑흔! 했어요.
그래요.
존나 클리셰적인 전개죠. 이쯤 되면 알잖아요? 에릭이 찰스에게 훅 갔다고요.
그래요, 그 웃음 한방에 훅 갔어요.
반했다고요.
분명 여기서 이 비현실적인 전개는 뭐냐고 따질 여러분, 생각해 봅시다.
그렇게 따지면 애초에 요정이 헬멧 내밀어서 그거 쓰고 변신하고 왕자비 간택무도회에 난입했는데 끌려나가지 않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비현실적이에요.
그리고 다시 한번 변명하자면, 에릭 주변엔 저런 귀여운 생물체가 없었어요.
저렇게 흡사 아기사슴 밤비마냥 초롱초롱 말랑말랑 훈훈한 생물체 따위 본 적도 없고 키운 적도 없었어요.
면역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해 둡시다.
새어머니 엠마는 화려도도의 미녀였고 아버지 쇼우는 우아하고 고상했으며 새언니들은 제각기 발랄하고 깍쟁이이며 까탈스러운 스타일의 미녀들이었지만, 저렇게 꽉 깨물면 톡 터질 것 같은 카와이이한 미남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래요.
연애도 해본 사람이 잘 해보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새벽 두시에 자니…? 하고 눈물 섞인 어투로 자신의 과거를 줄줄이 내뱉으며 내 진정한 사랑은 너야!!!!! 라고 내뱉는 사람이 우리는 대부분 두시 병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살아 생전 연애 한번 못 해본 사람의 눈에는 이렇게 아픈 과거를 가진 사람이 있다니?! 하고 둑흔! 하고 뭔가 좀 병신같은 큐피드의 화살에 직격당할 수도 있단 소리에요.
물론 전부 다 병신은 아니고 로레알 숨겨왔던 나~의 소중한 마~음 모두 네게 줄~게~ 같은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따져봤을때 새벽 두시라는 개념 없는 시간에 연락을 한 것부터 똥차의 스멜이 풀풀 나져?



그런 의미에서 찰스는 뭐랄까 연애를 해본 건지 안해본 건지 감은 안 잡히지만 일단 위기 감지 레이더가 없다는 사실은 확실했어요.
보통은 촉이 오잖아요? 저 쫄과 저 헬멧을 보면 촉이 온다고. 온단 말야. 뭔가 어디 나사가 한 군데 빠지거나 부러진 게 분명하다는 게 촉이 온다고! 근데 저 존잘족은 오히려 존잘족이라서 상대방이 휴머노이드인지 휴먼인지 아이로봇인지 분간을 못해요 옘병. 그래서 저 새빨간 걸 보고도 와우, 특이한걸? 따위의 생각을 하는 거에요.
물론 찰스는 당연히, 압도적으로, 상대방을 왕자비 후보는 물론 연애 대상 선상에서도 내어놓고 있었죠. 남자니까! 그리고 찰스는 대를 이어야 하는 남자고, 당연히 미인을 좋아하고, 눈 앞의 상대는 못생긴 거 같진 않지만 헬멧을 써서 얼굴도 잘 안보이는 ㅡ 게다가 자기보다 키도 더 커!ㅡ의문의 특이한 남자니까!



하지만 그런 사실을 다 스루한 채 에릭은 이를 드러내며 만족스럽게 웃었어요.
이 귀요미가 먼저 나타나서 나에게 인사를 청하다니?



"에릭 렌셔."



그리고 그 손을 사양하지 않고 꽈아아아악 쥐었지요.
찰스는 오, 싶었지만 별 말 하지 않았죠.



"어, 상당히 독특하신 분이네요……."


ㅡ상당히 멋진 분이네요.



에릭의 머릿속에서 자동 필터링이 되었어요.
사랑에 빠진 남자는 누구나 다 등신이 된다고 하니까 그러려니 합시다.
에릭의 스루능력은 죽어가던 요정의 단말마를 무시하고 헬멧을 고를 때부터 알고 있잖아요 여러분. 포기하면 편해요.



"그 모자…는 어디서 나셨어요?"


"요정이 나에게 선사했다.
"


"네, 요……뭐라고?"


"요정이, 너를 나와 이어주기 위해 선사했다.
"


"어……음……."



에릭은 노골적이고도 뜨거운 눈빛을 찰스에게 보냈어요.
찰스는 떨떠름한 시선으로 마주보았지요.
에릭은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사랑스런 밤비가 자신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며 응답해주는 거에요! 세상에! 이리 빠른 시간 안에 마음이 통하다니! 벅차오른 에릭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찰스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춤을 추지 라고 말하고 플로어로 그를 끌고 갔어요.
찰스는 생애 처음 겪어보는 사태에 어버버거리며 플로어로 끌려갔고 난생 처음으로 남자에게 리드당하며 춤을 췄지요.
휙 휙 돌고 근엄하고도 진지한 얼굴의 에릭…헬멧을 쓴……채로 마주보던 찰스는어안이 벙벙하다가 이내 풋 하고 웃었어요.
재밌었거든요.
아무리 찰스가 존잘족에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도 왕족이고 이제 왕위를 이어야 할 몸인 이상 제약이 많았는데,남자와 춤을 추는 것도 상상을 못할 일인데 그 상대가 이런 패션 센스에 매우 당당하게 왕자인 찰스를 리드하고 있다니. 생애 처음 해 보는 경험이었죠. 그리고 호기심이 많은 만큼 남자에게 리드당하는 데도 불쾌하기는 커녕 매우 판타스틱하고 재밌는 거에요! 여기서 우리는 미리 찰스 지못미를 외칩시다.
아아 밤비 그대는 왜밤비인가요…!



한편 그것을 보고 있는 여자들은 속이 터졌어요.
저 미묘한 의상 센스의 남정네가 찰스를 독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춤도 추고 난리를 쳐대는데 차마 저 사람 곁에 다가서서 왕자에게 말을 걸 만큼 간이 큰 사람도 없었을 뿐더러, 찰스가 풋풋 즐거운 듯이 간혹 웃고 있어서 무어라 말할 수가 없었거든요.
쉽게 말하면 전부 얼빠였어요.
절반은 용무도 잊고 찰스가 해맑게 웃는 표정을 감상하느라 얼빠 기질 덕에 넋을 놓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손수건을 물어뜯으며 에릭을 노려보았죠. 그리고 그들에 속하지 않은 렌셔 성을 지닌 여자 둘은 비상이었어요.



"저 놈이 여기 왜 온 거야?!"


"일을 벌써 끝냈나?"


"레이븐. 에릭 성격 몰라? 항아리나 안 부숴뜨렸으면 다행이지! 아니, 오기 싫다고, 보내줘도 귀찮다고 오기 싫어할 애가 여긴 왜 온거야?!"


"나야 모르지! 그것도 왕자비 간택 무도회에! 게다가 얼굴은 봐줄만한 인간이 왜 저딴 잡쓰레기를 쳐입고 쇳덩어리 머리에 지고 온 거야? 왕자를 꼬시려고 온 거 아니야?!"


"모르겠다………. 설마, 우리가 왕자비 되는 꼴 못 보겠다고 초 치려고 온건가?"


"가능성 있어!"



엔젤은 속이 터지는지 섬세한 검은 레이스로 이루어진 드레스 끝자락을 움켜쥐었어요.
레이븐은 또 레이븐대로 허공을 보았죠. 한창 왕자와 분위기 나쁘지 않았는데, 저놈이 나타나서 초를 치다니! 하긴 저놈은 밥을 지으면 국을 던지고 국수를 삶으면 식은 밥을 데우고 라면을 끓이면 볶음밥 먹겠다고 주는 밥 안 쳐먹고 훈계할 놈이었죠.



그렇게 새언니 둘이서 속이 터져서 투덜투덜하고 있을 동안에도 찰스와 에릭은 단둘이서 아이컨택을 하고 있었죠. 에릭은 눈으로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전달했고, 찰스는 ?????? 정도에 해당하는 시선을 되돌려주었죠. 그러나 에릭은 미 투, 베이붸 따위의 답을 들은 것처럼 벅차올랐어요.
뜨거운 댄스타임이 끝나고 나서, 에릭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할 시간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했죠.



"왕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


"…예?"


"그대는 나의 유일한 사랑이다.
결혼해다오."



에릭의 눈은 꺼질 수 없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으며 찰스를 붙잡은 손은 끈끈이주걱마냥 질겼죠. 그래요, 그는 진정으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어요.
방년 2n년. 여자들은 귀찮았고 가족이라고 있는 것들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했으며 세상의 사람들 모두 그에겐 모기보다 더 가벼운 무게감밖에 없었어요.
이제서야 깨달았어요, 지금까지의 삶은 찰스가 없어서 그랬다는 것을! 오늘 이 꽃사슴을 발견하기 전까지 그의 삶은, 팥 없는 찐빵이며 김 빠진 맥주이며 고기 없는 세종이며존잘님 책 없는 부스이며 공주에게 이혼당한 용사였어요! 뭔가 이 세계에 없는 것들이 있어보이지만 스루합시다.
그래요, 에릭은 비로소 오늘 삶의 최애캐를 발견한 거에요!



솔직히 찰스는 그 고백을 들으면서 얼떨떨했어요.
이 별난 남자가 재밌긴 했지만 고작해야 춤 두어번 출 정도의 시간이었고, 남자에게 사랑고백 들은 것도 처음이었고, 무엇보다 헬멧을 쓰고 있어서 얼굴도 제대로 안 보여요! 찰스가 무어라고 말하려는 순간, 운명의 종이 울렸어요! 뎅, 뎅, 뎅 뎅, 뎅! 거의 열두번을 향해 가는 종소리를 들으며 말하려는데, 뭔가 이상했어요.
찰스가 눈을 동그랗게 떴죠.



"어? 저, 에릭씨. 당신 머리에………."



그리고 말을 잃었죠.



갑자기 변신이 풀려가며 머리에서 헬멧이 떨어져 땅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에릭의 맨얼굴이 Œ!! 하고 드러났어요.
에릭의 존잘 미모가 Œ!!! 하고 드러났죠. 찰스는 부지식불간에 습격당한 기분이었어요.
아니, 쫄옷 입고 부직포 망토 휘날리며 쇳덩어리 쓰고 무도회 난입한 별난 남자가 이렇게 잘생겼다니? 헬멧에 감춰져있던 머리는 흐린 금발로 아주 우아했고, 드러난 이마며 콧날은 오똑했고 눈은 말 그대로 오묘한 별처럼 아름다웠어요.
훤칠 훤칠 쭉쭉 잘 드러난 몸매는 말할 것도 없었고, 아주 여자들은 목소리 듣기만 해도 오소소 도미노처럼 실신 줄다리기를 할 만큼 그런 섹시 페로몬 덩어리가 되어 있는 거에요! 찰스는 순간 멍해져서 입을 딱 벌렸어요.
아니 이 데드 섹시가 도대체 왜 그딴 옷을……. 그딴 짓을……. 그래요 에릭 니 미모에 사과해!(짝) 사과해!(짝)



에릭은 음? 하고 있다가 이내 뭔가 허전한 것을 느끼고 당황했어요.
헬멧이 떨어진 건 그렇다 치더라도 천천히 옷들이 소멸해가고 있는 거에요! 목가에서부터 천천히!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



기겁한 에릭은 열라 뛰었죠. 방금 사랑고백을 한 남자에게 누드를 보일 순 없어! 뒤에선 찰스가 에릭씨! 잠깐만! 잠깐만요! 하고 목이 터져라 부르짖고 있었어요.
하지만 에릭은 발이 존나 빨랐어요.
당연하죠. 당신은 최애캐 앞에서 벌거벗은 자신을 내보일 자신이 있어요? 저 널린 사람들 가운데서? 설명을 안한 요정을 내 반드시 잡아다 믹서기에 갈아 요정즙으로 우려 마셔주리라 이를 갈며 에릭은 어느새 빨간 물이 빠져가는 아자젤 마차에 올라타 빛과 같은 속도로 사라졌어요.
찰스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손 안에 든 헬멧과 멀어져가는 빨간 잔상을 응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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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헬멧을 파괴하고야 말테댜